[부산일보 2006-08-26 11:03]
비자 발급만 한해 30만건 '교류 왕성'
주부산 중국 총영사관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면적 2천평,연건평 2천평 규모의 3층 현대식 건물이다. 총영사관은 지난 2002년 4월 준공과 함께 이 자리로 옮겨왔다. 주부산 중국 총영사관은 부산에 소재하고 있는 외국 공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독립된 건물로 외부에서 볼 때는 대륙성 기질이 느껴질 정도로 다소 위압적이다.
부산에 중국 총영사관이 개관한 것은 지난 1993년 9월. 지난 92년 8월 한·중수교가 이뤄진지 1년여만이다. 개관 당시 이후 신축 건물로 이전할 때까지 중국 총영사관은 부산 동구 초량동 한 오피스텔에 임대해 있어 외국공관으로서는 볼품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고 더불어 부산의 도시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위치에 독립된 건물로 신축 이전하게 됐다.
부산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약 3천여명. 대부분 대만 '국적'의 화교들로 대만 당국이 발급한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총영사관 측은 이들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기능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주장하고 있다.
부산에 대만당국의 판사처가 설치돼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만과 중국과의 미묘한 정치적 관계를 읽을 수 있는 한 대목이다.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은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펼쳐오고 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시는 지난 93년 중국 상하이시와 자매결연을 체결,상호방문과 인사교류등 활발한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중국 톈진,칭다오, 다롄 등과도 우호적 교류를 하고 있다. 우호협력은 자치단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산시의회 등 의회,교육,사법기관과도 유지되고 있다.
특히 부산 동구청은 지난 99년 1월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구 초량동 571 일대 옛 청관거리를 상해거리로 지정,해마다 다양한 축제를 펼치고 있다. 동구청은 오는 10월쯤 상해거리를 지역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관광부에 신청할 방침이다.
경제차원의 교류는 보다 더 넓다. 부산지역 기업으로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업체가 수십개에 달할 뿐만아니라 중국 기업인으로서 부산에 와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특히 부산항의 환적화물 가운데 40% 정도가 중국화물일 정도로 부산과 중국과 경제적 관계는 밀접하다.
이같은 경제적 관계를 감안,부산상의는 중국의 상하이,선양,다롄,칭다오 등의 무역촉진회와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중국 10개 도시에 직항로가 개설,매년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활발한 인적교류의 기반이 되고 있다. 조만간 부산과 중국 난징 간 직항로도 개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부산과 중국은 대학,언론,학술,공연 등 문화분야에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활발한 인적 교류를 반영,주부산 중국 총영사관이 부산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발급하는 비자는 30만회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중국 비자를 발급받기까지 장시간 소요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중국 총영사관은 올해말까지 공관내 비자동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주부산 중국 총영사관측은 '중국의 많은 도시들은 한국의 시·군과 자매결연을 맺고자 희망하고 있다'며 '양국의 많은 도시들이 자매결연을 체결,우호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