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중국건설銀, BOA 亞지점 1조2,000억원에 전격 인수
중국 3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이 미국계 거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지점을 약 1조2,000억원에 전격인수했다. 이는 중국계 상업은행이 해외은행을 사들인 첫 사례로 앞으로 중국계 금융자본의 해외은행 인수합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베이징상보(北京商報)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중국건설은행은 홍콩에 있는 BOA 아시아지점을 순자산 평가액의 1.3배인 12억4,000만달러(약 1조1,906억원)에 현금 지급 조건으로 매입하기로 BOA측과 합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BOA 아시아지점은 BOA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인수 건은 중국 당국의 허가와 중국건설은행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양측은 올 연말 이전까지 거래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장젠궈(張建國) 중국건설은행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건설은행의 글로벌전략에 부합하는 것으로 홍콩 사업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은행은 현재 홍콩에 5곳의 지점만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며 BOA 아시아지점 인수를 하면 홍콩에서의 사업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되고 홍콩 금융계에서 대출액 순위가 16위에서 9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건설은행의 BOA 아시아지점 인수는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은행들의 해외 M&A를 촉발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계 은행들은 중국공상은행ㆍ중국민생은행 등이 홍콩지역의 은행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비롯해 유럽ㆍ미국계 은행 인수까지 적극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젠궈 은행장은 “건설은행은 앞으로 보다 많은 인수합병에 나설 계획이며 홍콩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으로도 대상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