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중국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실질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4~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고 모간스탠리가 진단했다.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24일자 보고서에서 중국의 현재 경제성장 현황이 지난 1980년대 한국과 대만의 경제 상황과 매우 닮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금리는 당시의 두 국가보다 4~5%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 과열 억제를 위해 이만큼 금리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도 지난 1960년대 중국과 비슷한 고성장률을 경험했다며, 이 때 일본의 실질금리는 80년대 한국과 대만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중국보다는 높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엄청나게 낮은 수준의 금리에서도 불구하고 인플레는 여전히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선 낮은 인플레가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 투자부문은 과열 상태인 반면 가계부문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는 가계 부문에서 투자자금을 조달할 다양한 세제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는데 이것이 소비 수요를 둔화시키고 공급 능력은 높이고 있다고 보고서가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긴축 정책이 수요에 확실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정상적인 통화 환경에서 크게 멀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효과적인 긴축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수출을 둔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수출은 중국 경제 가치를 20% 가량 높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4%포인트 직접 올려놓는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가 설명했다.
중국의 수출 성장 가속도가 줄어들 때 중국은 과도한 유동성에서 벗어나 투자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오는 2008년이나 돼야 중국의 예금 및 대출 금리가 중립적 수준이나 혹은 그 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