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에는 전국적으로 거의 80억t에 이르는 고체폐기물이 쌓여 있고, 전체 국토면적의 3분의1이 산성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싼샤(三峽)댐 저수구역의 일부 지류에서는 벌써 부영양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화련(盛華仁)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겸 비서장은 26일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보호법률 시행상황에 대한 추적검사 결과 보고를 통해, 많은 관계자들이 11.5계획 기간(2006-2010년)의 환경보호 업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성 부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고체폐기물 퇴적량은 약 80억t에 달해 1천300㎢ 이상의 토지를 점유,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양과 수질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싼샤댐 저수구역을 비롯해 황하, 샹(湘)강 연안 등 환경문제에서 민감한 지역에는 독성과 자극성이 강한 크롬화합물 찌꺼기가 적지 않게 방치돼 있어 수원지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크롬 찌꺼기 종합 처리방안'을 통해 크롬 찌꺼기 17만3천t을 처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처리해야 할 양은 410만t을 넘는다. 이 숫자도 기업들이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줄여서 보고한 것이다.
또 대량의 이산화황산 배출로 인해 전국의 국토 면적 가운데 3분의1이 산성비의 영향을 받음에 따라 토양의 질과 땅에서 재배되는 먹거리의 안전에 심각한 해독과 위험을 주고 있다.
2005년에 모니터링한 696개 현.시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산성비가 출현했으며, 특히 일부 지방의 경우 산성비의 빈도가 100%에 달했다. 산성비 빈도 100%는 비가 왔다 하면 모두 산성비라는 얘기다.
최근 수년 사이 에너지 소비구조 조정 등으로 일부 도시에서는 대기 오염도가 상당히 낮아졌으나 근본적으로 호전되지는 않고 있어 40%에 해당하는 도시의 공기가 국가 2급표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20일 준공된 싼샤댐 저수구역에 포함되는 상류의 일부 지류에서는 수체(水體)의 부영양화가 개시됐음을 의미하는 물꽃현상이 이미 여러 차례 나타났다.
지류를 제외한 싼샤댐 저수고 자체에서는 아직 부영양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댐 건설로 양쯔강물의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겨 쉽게 부영양화로 오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 부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중에 중국의 단위당 에너지 소모율이 0.8% 상승했으며, 이산화황산은 6.5%,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4.1%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