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호재·악재 혼재 속에 전망 엇갈려 … 상승 가능성 우세
상반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증시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전증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증권시장인 상하이증시는 지난해 중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올해 7월 1745.81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한 달만에 10%이상 하락했다.
◆“상승세 꺾인 게 당연” = 중국사회과학원 재무연구소 허더쉬 부소장은 최근 “중국증시의 상승추세가 꺾인 것은 매우 정상적이고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며 “그 배후에는 더욱 깊은 근원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부소장은 <중궈칭니앤바오(중국청년보)> 27일자에 중국 증시에 관한 글을 게재하고 중국 증시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국제경제적 원인에 대해 △미국경제의 경기하락과 잇따른 이자율상승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긴축신호가 명확하고 △세계경제 일체화의 영향으로 각국 증시의 연동현상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적 원인에 대해서는 △이자율·지급준비율 인상 등 중국정부의 거시경제통제조치 △최근 잇따른 중국기업들의 IPO(기업공개)로 인한 물량공급 증대 △급격한 주가상승에 따른 기관투자가들의 이익실현 등을 꼽았다.
중국정부는 경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4·5·7월 잇따라 이자율인상, 대출엄격통제, 법정예금지급준비율인상 등의 조치를 취했다. 8월 들어서도 농촌신용사 외 금융기관의 예금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했다. 이같은 거시경제통제정책은 하반기 들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증시는 또 상반기 폭등세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물량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증시에서만 6월 이후 10여개 회사가 IPO를 실시해 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허 부소장은 “총체적으로 봤을 때 최근 증시의 정체는 여러 요인들이 종합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모두 증시가 부단히 상승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단순히 자금에만 의존해 증시상승을 추진하는 것은 견실한 기초를 결핍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 운영환경 양호 = 증권업계 내부인사인 인허증권 쥬리 총재는 25일 <상하이정취앤바오(상해증권보)>와 인터뷰에서 허 부소장과 정반대 의견을 보였다.
쥬 총재는 “올해의 거시경제통제는 2004년과 같은 증시폭락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다”며 “당시 통제정책의 주요대상은 증시상승을 이끌었던 종목이었지만 현재는 통제를 받는 업종과 증시를 이끄는 업종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거시경제운영환경이 양호하다”며 “경제성장속도가 통제정책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쥬 총재는 또 “제도개혁, 위안화 평가절상, 유동성의 충족 등은 중국증시의 중장기적 상승을 추진하는 ‘트로이카’ 호재가 되고 있다”며 “신규발행주식이 시장에 영향을 줬지만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주도적 위치이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중국증시는 3분기에 조정을 거친 후 시장억제요소가 점차적으로 소화돼 4분기에 접어들어서는 A증시(내국인전용증시)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며 “이후 중국증시는 진정한 상승장세에 접어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시의 악재와 호재가 혼재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증시 전망이 밝다는 입장이다.
<중궈정취앤바오(중국증권보)>는 지난 1일 증시조사·자문업체인 인베스투데이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국 펀드메니저의 88%는 내년 중국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중 38%는 내년 증시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고 50%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