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의 노동력은 실제로 풍부하지만 오는 2009년께에는 노동력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그러한 낙관론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차이팡건(蔡昉根) 소장은 최근 열린 '2006 중국 걸출 인력자원 관리자 연차총회'에서 예측연구 결과를 토대로 2009년 이후가 되면 중국의 노동력 공급이 수요에 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중국청년보가 31일 보도했다.
차이 소장은 중국의 인구가 2030년께 최고치인 14억3천900만명에 이를 것이나 노동연령 인구의 최고치는 그보다 빨리 닥쳐 2025년 전후에 노동연령 인구의 증가가 멈추고 2020년을 전후해서는 마이너스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이 오리라는 전조는 현재 노동력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왕성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러 지방에서 민공(일반 노무자)과 기술공 부족 현상이 출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노무수출 규모가 가장 큰 안후이(安徽)성과 장시(江西)성에서조차 민공은 물론 견습공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데서 나타나고 있다고 차이 소장은 지적했다.
차이 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은 매년 0.9%에 불과해 1.4%인 세계 평균수준이나 1.5%인 아시아 평균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중국의 노동연령 인구 증가 속도는 미국, 캐나다보다 낮아 마이너스 증가를 하고 있는 일본, 유럽 등에 비해 조금 빠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1.5계획 기간(2006-2010년)에 중국의 노동력 공급량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감소 속도도 빨라져 "비교적 보수적인 통계에 근거하더라도 2009년에는 노동력 공급이 수요에 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는 학자들이 대충 생각해 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동력시장의 공급과 수요 변화는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과거에는 충분하게 공급된 노동력이 중국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했으나 노동력 공급량이 감소하게 되면 저임금에 따른 이점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차이 소장은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