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GDP 성장률 3년 연속 두자릿수 넘어
과열진정 위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자금유입 계속…위안화 또 사상최고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연속 두자릿수를 넘어 중국 정부가 긴축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도보다 10.2% 증가한 18조3,085억위안(약 2,212조3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0.0%, 2004년 10.1%에서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이 계속되고 있다. 올 1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2ㆍ4분기에는 11.3%를 기록했다.
특히 이는 올 1월 발표했던 9.9%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95년(성장률 10.9%) 이후 10년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에 따라 금리 추가인상 등 과열을 식히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한 관리는 “지속적인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 및 설비투자 증가율이 여전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시의적절한 긴축정책으로 이를 시급히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05년 GDP 총액 가운데 1차 산업은 1조3,070억위안으로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차 산업은 8조7,047억위안으로 11.7%, 3차 산업은 7조2,968억위안으로 10%가 각각 늘었다. GDP 총액에서 차지하는 산업별 비율은 1차 12.6%, 2차 47.5%, 3차 39.9%였다.
중국은 2003년 GDP 산정방식을 변경, GDP 통계를 ▦초보 집계 ▦초보 점검ㆍ확인 ▦최종 점검ㆍ확인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수정 발표하고 있으며 통계국이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GDP 성장률 수정치는 이중 두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대로 잡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0.4%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긴축강화 분위기를 타고 위안화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 상하이(上海) 외환거래소는 중국 위안화의 은행간 기준환율을 달러당 7.9585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일에는 7.9598위안이었다. 무역흑자가 늘면서 수급에 따른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큰데다 금리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해소되면서 중국으로 자금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19일 대출금리 6.12%, 예금금리를 2.52%로 각각 0.27%포인트씩 올렸다. 대출금리는 올들어 두번째, 예금금리는 2년 만에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