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8년만에 톱 10 복귀를 바라보게 됐다.
13일 열린 쇼트트랙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던 한국은 지난 14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이강석이 `깜짝' 동메달을 추가해 중반으로 접어 드는 메달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초반이긴 하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14위로 밀려났던 한국이 8년만에 10위 이내 복귀에 희망을 품기 충분한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은 사흘만에 금 1, 은 1, 동 1개로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둬 선수단 전체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은 쇼트트랙, 그 가운데에서도 남녀 계주(남자 5,000m, 여자 3,000m)에서만 금메달을 기대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당일 운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쇼트트랙의 세계적인 평준화 추세속에 한국의 독주시대가 끝났다고 인식해 위기감마저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메달 사냥'에 물꼬를 튼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강석마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때 은메달을 획득한 김윤만 이후 14년만에 메달을 추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총감독 이에리사 태릉선수촌 촌장은 "선수단 초반 페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좋다. 선수들이 들뜨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수단 메달전략을 상당부분 수정할 수도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토리노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쇼트트랙이 `톱 10' 복귀에 다시 선봉장이 될 수 있을 지, 스피드스케이팅이 다시 한번 빛나는 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