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의 국민 독서율이 연 6년째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홍콩의 무협소설 대가 진융(金庸)이 중국 대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꼽혔다고 중국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출판과학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전국 국민 열독조사'에 따르면, 진융 다음으로 사랑받는 작가 2-10위에 오른 사람은 바진(巴金), 루쉰(魯迅), 충야오(瓊瑤), 자핑아오(賈平凹), 라오서(老舍), 구룽(古龍), 빙신(氷心), 위추위(余秋雨)다.
이 보고서는 이번 조사결과에 나타난 사랑받는 작가의 순위가 종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그 순위가 약간 바뀌었고, 기본적으로 중국 문단의 대가, 홍콩.마카오.대만의 무협소설 및 베스트셀러 작가, 대륙의 현대 저명 작가들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홍콩.대만 작가들이 사랑받는 작가중 상당수를 차지한 것을 최근 수년간의 중국 도서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의 하나로 지적했다.
범중화권 최고 문장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진융(81)은 '천룡팔부' '녹정기'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 '영웅문' 등의 작가로 전 세계에 3억명의 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무협소설 '천룡팔부'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2004년 11월에 펴낸 전국고등학교 2학년 필수과목인 어문독본 제2과에 실리기도 했다.
충야오(68)는 '황제의 딸(還珠格格)' '안개비 연가(精深深雨蒙蒙)' '노방유희(老房有喜)' 등으로 유명한 대만의 인기작가이고, 중국 문단의 '나홀로파'로 불리는 자핑아오(54)는 장편소설 '부조(浮躁)'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또 구룽(68)은 '절대쌍교(絶代雙驕)' '무림외사(武林外史)' 등을 쓴 홍콩 태생의 대만 무협소설가이며, 위추위(60)는 '문화고려(文化苦旅)' '산거필기(山居筆記)'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중국의 유명한 미학가이자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