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류스타 장나라와 '무간도'로 잘 알려진 홍콩스타 위원러(余文樂)가 만났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제작중인 드라마 '굿모닝 상하이'의 남녀 주인공. 지난달 31일 오후 중국 상하이 홍교영빈관에서 현지 언론을 상대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에는 상하이 모닝포스트와 동방일보를 비롯한 100여 명의 중국 취재진과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25살 동갑내기 두 스타의 호흡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장나라는 "좋은 배우 및 스태프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고 한국과 중국의 두 문화가 잘 섞여 좋은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원러는 "장나라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귀여운 재미있는 배우다. 촬영장 분위기가 유쾌하고 즐거워 만족스럽다"면서 "한국 배우들과 처음 작업하는 것인데 신선한 경험이며 연기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굿모닝 상하이'는 상하이상영드라마제작사와 상하이예형영시문화유한공사가 공동제작하는 24부작 TV드라마로 8월 초부터 상하이에서 촬영하고 있다.
상하이상영드라마제작사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 이앤비스타스와 제휴한 상하이예형영시문화유한공사를 끌어들이고 한국 연기자들을 출연시켜 한국 드라마의 강점을 접목시키겠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단순히 한류스타 한 명의 출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제작 전반에 걸쳐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교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장나라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이민 온 여주인공 유재수 역을 맡았다. 장나라 특유의 활발한 성격을 가졌지만 이름과는 반대로 인생은 불행뿐, 재수라고는 찾기 힘들어 미소 뒤에 고뇌도 지닌 캐릭터.
영화 '무간도2'에서 랑차오웨이(梁朝偉)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중화권 스타 위원러는 재벌 2세 왕지호 역을 맡았다. 왕지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 순수하지만 약한 남자.
가족에게 불행만 가져다주는 유재수와 가족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왕지호,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주요 줄거리. 연출은 중국의 장아이양(江海洋) 감독이 맡았으며 강신일과 선우은숙, 서경석 등의 한국 연기자들이 장나라의 가족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9월 말까지 촬영을 마친 뒤 중국에서 먼저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현재 한국과 일본 등 해외 방송국에서도 구매 의향을 비추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 활동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
▲한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인기보다는 항상 내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걱정하지만 팬들에게는 죄송하다.(이하 장나라)
--지금까지 출연했던 중국 드라마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지난 드라마인 '띠아오만 공주'와 달리 현대극이고 한국 드라마적인 요소도 있다. 중국 감독님이 한국적인 내용으로 만드는 드라마지만 한국 드라마와는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신선하고 재미있다.
--한국 드라마의 스타일을 어떤 식으로 접목시켰는가.
▲개인적으로 보면 한국 드라마는 배경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많다. 이번 드라마에는 영상으로도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담으려 하고 있어 나에게도 큰 도전이다.(이하 장아이양 감독)
--장나라가 혼잣말 형식으로 하는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중국 드라마에서는 애드리브를 허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장나라의 혼잣말 애드리브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장나라가 혼잣말을 안 하면 오히려 이상하더라. 장나라가 혼잣말로 하는 감정 표현이 이 드라마의 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중국 드라마지만 한국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 중국 내의 한국 가정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한국의 한 가족이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리는데, 상하이에는 실제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속 한국인 가족이 특별한 풍경은 아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문화적인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릴 것이다.
--중국 대륙에서는 첫 드라마인데 어려운 점은 없는가.
▲홍콩이나 대만이나 중국이나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드라마 촬영은 시간이 오래 걸려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촬영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작품 수준도 아주 높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잘 완성하겠다.(위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