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패널 조각들 사이에서 일하는 호주 퍼스 병원 건설 현장의 노동자 |
유안다 제조 지붕패널·개스킷서 백색석면 등 검출
호주 각지의 주요 빌딩 69개가 석면 공포에 휩싸였다.
최근 한 아동병원과 사무용 빌딩에 쓰인 자재에서 석면이 나왔고, 이들 자재를 공급한 중국업체가 다른 많은 빌딩에도 제품을 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15일 중국업체 유안다(Yuanda)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 업체가 이미 석면이 검출된 두 빌딩을 포함해 모두 69개 주요 빌딩 공사에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는 멜버른의 ANZ 은행 본사부터 시드니의 바랑가루 개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호주 전역의 사무용 빌딩과 병원, 경기장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들 제품이 공급됐다고 해서 제품 모두에 석면이 포함됐다거나 이 프로젝트에서 일한 현장 노동자 등이 위험에 놓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번 문제는 유안다가 제품을 공급한 69개 프로젝트 중 퍼스의 아동병원과 브리즈번의 사무용 빌딩에서 석면이 검출되면서 시작됐다.
퍼스에서 건설 중인 아동병원에서는 유안다측이 공급한 지붕 패널 7개를 조사한 결과 4개에서 백색 석면이 나왔고, 브리즈번 빌딩에서는 개스킷(가스 등이 새지 않도록 파이프 등의 사이에 끼우는 마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건설삼림광산에너지노조(CFMEU) 측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샘플 조사에서 10개 중 5개에서 백색 석면이 나왔다며 유안다 제품이 포함된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했다.
CFMEU의 마이클 오코너 사무총장은 건설업체들이 유안다 제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연방정부를 향해 석면이 포함된 값싼 중국산 자재의 수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보건 당국자들은 백색 석면이 0.1% 이상 포함된 제품은 자칫 폐암이나 중피종, 석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설명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93년 설립돼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민간기업 유안다는 세계 각지 빌딩 건축에 벽체나 조립제품 등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로 베이징 국립경기장을 비롯해 일본과 두바이의 주요 빌딩 건축에도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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