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했던 중국 영화감독 러우예(婁燁)에게 5년간 영화 제작금지처분이 내려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러우 감독이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은 채 '여름궁전'(중국명 이허위안<臣+頁和園. 영 문명 Summer Palace)을 영화제에 출품했다고 전했다. 노골적인 섹스 장면을 담고 있는 여름궁전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광장 시위장 주변을 무대로 하고 있다.
중국 라디오.영화.TV당국의 한 관리는 관영 신화통신에 러우 감독에게 영화제작금지조치가 내려졌다고 확인했으나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다.
신화통신은 문제의 영화와 이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금이 몰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자인 나이 안도 5년간 영화제작 금지처분을 받았다.
여름궁전은 올해 프랑스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팜 도르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영화다.
러우 감독은 지난 6월 칸에서 이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내용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은 당시 중국 매체들에 러우 감독의 칸영화제 출품소식 보도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 시위는 중국 당국에는 아직도 민감한 문제로 남아있다. 당국은 이 시위를 지금도 '반혁명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