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상해화동지역 교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71주년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날을 상해화동지역 교민여러분들과 함께 경축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나라를 세우기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곳 중국 상하이와 화동지역은 나라를 잃은 설움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고뇌하고 투쟁하셨던 우리 애국선열들의 피끓는 혼과 열의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상하이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광복절은 매년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서 공감하시겠지만 지금부터 71년 전 우리 선열들은 조국의 독립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독립과 함께 우리 조국은 분단되었고 우리는 아직도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안보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과 그에 따른 한반도의 사드배치결정, 그리고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한중관계가 시련을 맞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상황과 더불어 교민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화동지역 한국 교민사회가 더욱 화합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공동체로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교민사회를 대변하는 화동지역 한국상회들과 정부를 대표하는 저희 주상하이 총영사관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우리 화동지역 교민사회의 단결과 신뢰를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통하고 단결하는 우리의 자세가 결국 통일한국을 만들어가는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또한 타국 땅에서 모범적이고 건설적인 한인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년 상하이 임시정부 재개관식에 이어 올해도 9월초 G20 정상회의가 저희 화동지역 항주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저희 화동지역 교민사회의 단결된 역량을 토대로 저희 총영사관에서는 금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교민 여러분들께 향후 총영사관의 교민업무 및 총영사관의 역할에 대하여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최근 우리 교민들 사이에서 저희 총영사관이 본연의 업무인 교민보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나온 것에 대해 공관장으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교민의 편에 서서 교민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했다는 섭섭함과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 모든 상황이 모두 제 불찰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교민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정립에 중점을 두고 총영사관 업무를 추진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헌법 2조2항에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고 따라서 교민보호는 주 상하이 총영사로서 저에게 주어진 임무 중 가장 핵심적인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와 총영사관의 전 영사들은 함께 힘을 합쳐서 교민보호를 위해 더욱 더 정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사 각자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교민사회의 안전, 단합, 그리고 번영을 위한 나름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오늘 제가 강조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향후 총영사관 교민업무의 평가기준을 교민들의 만족도에 두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즉 교민의 입장에서, 교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여, 교민들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대교민활동을 개편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상하이에 부임한지 이제 1년 반 정도가 되어갑니다. 물론 임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 화동지역의 교민보호를 위한 영사관의 서비스 개선과 교민사회와의 소통강화에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총영사관의 이러한 노력이 좀 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한국상회를 비롯한 교민사회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즉 총영사관과 교민사회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좀 더 안정되고 따뜻한 교민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협력과 애정어린 조언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의미있게 마련해주신 상하이 한국상회 독립정신계승위원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 역시 공모전 수상작들을 면면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 상하이 화동지역의 학생들 및 교민들의 나라사랑의 뜨거운 마음과 깊이있는 사색, 그리고 미래지향적 통찰력을 접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에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힘과 밝은 미래를 보는 듯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광복 71주년을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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