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의 통계수치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200억달러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20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자본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정확한 통계수치를 위해 재조사가 요구된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달 14일 상무부는 지난 2005년 중국에 유입된 외자는 603억2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4년(606억3000만달러)보다 0.5%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상무부는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투자가 일시감소했던 1999년 이후 6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FDI 규모는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82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무부에서 발표한 FDI 규모보다 200억달러 이상 많은 액수다. 일부에서는 당국이 고의로 FDI 규모를 축소해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상무부와 국가외환관리국에서 발표한 FDI 규모가 항상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차가 100억달러 이상 크게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상무부에서 발표한 중국의 FDI 규모는 535억500만달러, 외환관리국은 470만달러였다. 2004년의 경우 상무부는 606억3000만달러, 외환관리국은 549억달러였다.
외환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상무부에서 발표한 수치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의외다”면서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도 긴급회의를 소집, 차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재검증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무부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중국에 투입된 외자는 45억4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FDI 규모는 늘어났지만 신설된 외국기업 수는 304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