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미키 마우스를 모른다고?’
12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미키 마우스나 도널드 덕도 모르는 중국 고객들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개장 첫해에 입장객 56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가까스로 500만 명을 넘기는 데 그쳤다. 주 마케팅 대상인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 디즈니의 주요 캐릭터가 무엇인지, 하물며 디즈니랜드가 무엇인지도 몰라 낯설어했기 때문이라는 게 홍콩 디즈니랜드 측의 판단이다.
빌 어니스트 홍콩 디즈니랜드 사장은 4일 초기의 마케팅 실패를 인정하면서 “디즈니랜드 브랜드나 주요 캐릭터, 만화의 내용을 모르고 자란 중국 입장객이 디즈니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우선 디즈니랜드 만화 주인공들을 소개하는 쇼를 제작해 공연하기로 했다. 미키 마우스나 그의 애견 플루토 등 디즈니 캐릭터에 대해 친밀감을 주어야 입장객들이 호의적인 입소문을 퍼뜨릴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이런 ‘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개장 초기 입장권 발매기 고장과 지나치게 좁은 시설로 어려움을 겪은 홍콩 디즈니랜드는 앞으로는 상하이(上海)에 건설되는 디즈니랜드는 물론이고 중국 본토에 개장할 대규모 테마파크와 입장객 유치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부진은 홍콩 정부에도 근심거리다. 당초 홍콩 디즈니랜드 지분(57%) 소유로 막대한 순이익을 기대했던 홍콩 정부는 예상을 훨씬 밑도는 입장객 수로 골치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