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중국공산당과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를 상업광고에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나섰다.
경화시보(京華時報) 7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공상총국은 6일 국가지도자의 명의나 사진을 상업광고에 사용하는 업소를 일제 단속하라는 통지를 전국 각급 공상기관에 하달했다.
공상총국은 통지에서 상가나 음식점 등 영업장에서 지도자의 어록이나 사진을 내걸거나 당과 국가지도자의 이름을 내세워 광고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당국의 이런 지시는 마오쩌둥(毛澤東) 등 국가지도자가 한 말이나 얼굴을 변형시켜 희화화하는 업소들이 늘어나면서 영도들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다판궈(大飯鍋.큰밥솥이란 뜻으로 이익을 함께 나눈다는 사회주의 이념을 상징)'란 상호의 음식점에서는 마오쩌둥 등 지도자들을 그려놓고 우스꽝스러운 홍보문구를 적어 넣은 대형 유화그림을 벽에 걸어놓은 사실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이 업소에서는 음식점을 홍보하기 위해 마오의 그림 옆에 '동지들, 다판궈가 문을 열었소!'라는 문구를 써넣어 말썽이 됐다. 이 말은 본래 사회주의가 성립됐다는 의미다.
국가지도자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푸젠(福建)성의 한 사업가가 국영 CCTV 1번채널을 지칭하는 '중양이타오(中央一套)'를 콘돔 상표로 등록 신청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