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환경오염과 생태 파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이 '그린 GDP(국민총생산)' 개념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과 국가통계국이 7일 발표한 '중국 그린 국민경제 산출 연구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환경오염으로 인한 전체 경제손실액은 그해 GDP의 3.05%에 해당하는 5천118억위안(약 61조5천억원).
이 같은 수치는 GDP에서 토지.광물.삼림.물.어장 등 5가지 자연자원 사용경비와 환경오염 및 생태파괴에 따른 비용을 추출해 산출한 것이다.
그린 GDP는 중국 정부가 "과학적 발전관에 따라 인간 중심적, 전방위적인 발전과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 처음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환경오염에 관한 20개 항목 가운데 절반인 10개 항목의 경비만을 산출했으며 지하수 및 토양 오염 등 10개 항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모든 항목을 다 포함해 산출할 경우 실제 환경오염으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인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이를 모두 포함한 그린 GDP를 정기적으로 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린 GDP 보고서가 밝힌 각종 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물이 2천863억위안으로 가장 많고, 공기는 2천198억위안, 고체폐기물 및 오염사고는 57억위안 등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도시주민 1만명당 6명이 공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64만여명이 호흡.순환기 계통 질병으로 입원했으며, 25만6천여명의 만성기관지염 환자가 새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도시 주민 1만명당 6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하고, 10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호흡 및 뇌혈관 계통 질병으로 입원했으며, 4.3명이 만성기관지염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기오염에 의한 질병으로 조기 사망한 경우의 경제손실과 호흡.순환기 계통 질병으로 인한 입원 등을 포함한 경제적 손실액은 전체 오염 손실액 5천118억위안의 33% 가량인 1천527억4천만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보호총국의 다른 관계자는 2004년에 배출된 각종 공업 오염물질과 가정폐기물 등을 기준으로 할 때 주로 오염물질 처리시설 건설을 위주로 모두 1조800억위안의 직접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