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위눌림 상태에서 해방되기
상하이에서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갤러리 윤아르떼(대표 박상윤)는 오는 10월 1일 오후 3시 한국 중견 화가 김미란 작가 초대전을 시작한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서는 전시 작가인 김미란 화가와 최공주 무용가(인천시립무용단, 수석무용가) 2인의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2일 오후 3시에는 김미란 작가가 ‘꿈과 미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한다. 작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김미란 작가는 자각몽을 직접 꾸고 그림 그린다. 자각몽이란 “이것이 꿈이다”라고 꿈 속에서 알아차리거나 꿈 속의 꿈을 꾸는 행위를 말한다. 이 행위는 태초부터 인류가 행해온 것이지만, 지금도 전 지구의 샤먼들이 애용할 만큼 보편적인 것이기도 하다. 가령, 1960년대 히피들의 바이블 <돈 후앙의 가르침>은 자각몽을 통해 생명계에 새롭게 눈 뜨는 과정의 기록이다.
<물에 홀린 숲> <내부섬광> <꿈물질> 연작 시리즈는 물의 화생하는 생명력을 기반하여 나무의 꿈과 숲의 어머니, 그리고 감청과 보라를 비롯한 색채의 빛이 ‘내면의 빛’으로 거울 세계 전체를 물들여가는 풍경을 그려냈다. 그 안에서 하늘의 천체가 만드는 소용돌이가 저 물 위에 뜬 자각몽과의 관점과 그를 물끄러미 마주하는 양탄자 위의 노인의 관점를 대칭적으로 만든 것은 자각몽이 갖는 자유로운 관점 이동을 반영한 것이다.
“가만히 있어!”라는 사회적 규율이 불투명 상태에서 투명하게 노출된 것은 세월호 이후이다. 한국 사회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이중구속에 처하여 부자유를 넘어 사회적 가위눌림 상태에서 무자각 증상만 보인다는 것이 김미란 작가의 진단이다. 그는 자각몽을 통한 ‘자각’의 자유가 ‘개인의 탄생’으로 이어져 현실 세계에서도 사회적 가위눌림을 걷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색은 빛의 산물이었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 현란한 색채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면의 빛’이 우리 몸 안에서 내비치는 ‘내부섬광’과 호응한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표현한다. 이 절망과 억압의 시대에도 ‘개인의 탄생’은 그 빛들의 연대 속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이 탄생한 이후에야 비로소 진정 낯설고 새로운 것에 관대한 공동체가 탄생할 여지가 있다. 작가는 사회적 가위눌림 상태를 걷어내는 먼 길 위에 올라서서 길을 가는 자각몽의 세계를 그려냈다.
<자각-몽 차원>展
•전시기간: 10월 1일(토)~28일(일) 전시기간 내 휴관 없음
•오프닝&퍼포먼스: 10월 1일(토) 오후 3시
•전시장소: 闵行区宜山路2016号 合川大厦3楼(지하철 9호선 1번출구)
•참관 및 구매 문의: 박상윤 135-0168-6124
김미란 작가 강연 ‘꿈과 미술’
•강연일: 10월 2일(일) 오후 3시
•작가의 작품 소개 및 질의응담 예정
꿈물질-질량 없는 형체, 162.2x130.3cm
물에 홀린 숲, 260.6x16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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