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뜻밖에 승리를 거두자 중국 언론매체들은 장차 중·미 관계에 미칠 불확실성에 대해 일제히 분석 기사를 쏟아냈다.
먼저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9일 트럼프 당선 축전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당선인과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 대립을 지양하고 상호 존중하며 상생 협력의 원칙으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길 원한다”며 앞으로 중·미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나은 진전과 이익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전통 정치 큰 충격에 빠져’, ‘태세 전환에 여러 국가들의 발 빠른 행보’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앞으로 중·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웨이(达巍) 중국 현대 국제관계 연구원이 “트럼프 당선 이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이 주장하는 자유무역지역 배치에 호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일, 한·미 연합은 약화될 것이고 미·러 관계는 끈끈해져 강대국 간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변화는 중·미 경제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관영 매체 인민망(人民网)은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인가?’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사회원 미국연구소 위안정(袁征)은 “미국의 노동자들은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원망해왔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은 중국에 국제규정 단속, WTO 중재 등 어느 정도의 무역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중국의 국제 관계에서의 지위 및 자국을 향한 미국측 요구에 달려있다”며 “중국은 제2의 경제대국이기에 미국도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평범한 길은 가지 않나? 트럼프 시대의 5대 추측’이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다섯 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와이원대학(外文大学) 리하이동(李海东)은 "첫째, 미국 다수의 백인 블루칼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들이 주류사회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둘째, 미국 각계 각층에 분열이 일어날 것이며 셋째,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무역보호, 이민 및 종교 공약은 곧이곧대로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넷째, 기존 팽팽했던 미·러 관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치적 이념 차이로 분쟁은 여전할 것이고 다섯째, 오바마의 아시아 태평양 재균형’ 정책은 트럼프 당선 후에 오바마의 취지와 달리 자국의 입지를 더욱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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