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杭州) 기차역에서 판매하는 특산품 쟈오화지(叫花鸡)에 정작 닭은 없고 진흙과 신문지만 들어있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전강만보(钱江晚报)는 닭이 빠진 ‘쟈오화지’를 구매한 84세 할아버지의 황당 사연을 소개했다.
항저우에 거주하는 유 씨 할아버지는 지난 12일 오전 전우들 모임에 가져가기 위해 항저우 기차역 인근에서 쟈오화지를 구입했다. 모임 장소 상하이에 도착 후 친구들에게 의기 양양하게 내놓은 쟈오화지의 진흙 안에는 있어야 할 닭 대신 구겨진 신문지만이 가득했다.
할아버지는 “30위안을 주고 샀는데 친구들에게 진흙과 신문지를 먹으라고 준 꼴이 됐다”며 친구들에게 망신을 당했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사연이 퍼지자 지난 22일 오전 항저우시 시장감독관리국 후전린(胡振林) 부소장은 할아버지와 함께 현장을 찾아갔다. 이들은 고발 및 손해 배상을 목적으로 찾아갔지만 뜻밖에 가게 주인은 할아버지에게 ‘종이닭’을 판매한 사실을 신속히 인정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주인은 “최근 날씨가 추워져 이미 구워진 닭이 쉽게 식어버린다”며 “때문에 안에 신문지로 채운 ‘가짜 쟈오화지’를 앞에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주인이 너무 바빠 제품을 잘못 고른 것이 하필 할아버지에게 가게 된 것이다.
이에 관리국은 소비자법 관련 규정인 ‘10배 보상법’에 의거해 판매상에 300위안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할아버지에게 전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고의로 속인 게 아니고 지금이라도 자초지종을 알았으니 됐다”며 쟈오화지의 판매가 30위안만 받았다는 훈훈한 후문이 전해졌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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