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工商)은행이 내달말 상하이-홍콩증시 동시상장 계획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함에 따라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A주(중국내 거주인만 투자할 수 있는 중국기업 주식)와 H주(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주식)를 모두 등록한다고 해서 `A+H'로 불리는 공상은행 상장은 중국과 홍콩 두 지역의 `동일동가(同日同價)' 규정과 관련된 난제를 남겨놓고 있었다.
중국은 기업공개후 5일이 지난 다음 거래가 시작되지만 홍콩은 하루가 지나면 매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상은행측은 이에 따라 이미 홍콩 및 중국 감독당국에 대해 각각 정보공개, 주식모집 구체적 형식, 재무회계제도 제출 등을 면제해줄 것을 신청했다고 홍콩 신보(信報)가 11일 보도했다.
H주와 달리 A주는 기업공개후 투자자에게 가치분석 보고서, 상장에 따른 순익 영향, 상장후 합리적 가격범위 등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데 이런 상이한 규정 부분에 대해서도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공상은행의 A+H 상장이 성사될 경우 총 기업공개 규모는 190억∼210억달러로 일본 NTT 도코모가 지난 98년 기록한 187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증시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중국은행의 홍콩증시 상장 당시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대적인 매도에 나섰던 점에 비춰 공상은행의 대규모 IPO가 또다시 한국증시의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