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쌍용자동차 노사문제가 불거지자 외국기업을 합병하면서 기술이전에만 목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중국 내 여론이 일고 있다.
<환구시보>는 “외국기업을 인수한 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기업의 존립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한국기업을 인수한 중국 기업들에게서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 기업이 외국기업을 인수할 때 해당기업의 기술이전에만 관심을 갖고 있지 조직을 재편성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
신문은 2002년 결정된 GM의 대우자동차 인수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우자동차가 GM에 인수·합병된 3년 뒤 새로 태어난 GM대우가 이윤을 내기 시작했고 회사 인수과정에서 정리해고 됐던 근로자 1725명 중 복직을 희망한 1609명이 전부 회사로 돌아왔다.
신문은 “GM대우가 효율적 조직 재배치를 통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노사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것이 성공요인”이라며 “이런 모습은 중국기업과 대비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한국 연구원들을 중국으로 대거 불러들인 것이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으면 100여명의 연구원이 중국으로 왔고 그 결과 한국 내 연구개발력의 기초가 흔들리고 말았다. 결국 한국 현지의 생산기반이 존립 능력을 상실했고 이는 경영악화로 이어져 감원을 단행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노사 충돌이 빚어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이 인수한 한국기업이 ‘투자 감소→제품경쟁력 약화→경영 악화→구조조정 단행”이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함과 동시에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야 양쪽 기업 모두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