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위안화 환율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 무역불균형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존 프리스비 미중무역위원회 위원장이 11일 밝혔다.
프리스비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06년 중국기업 경영자포럼'에 참석, 신화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이 무역 불균형의 여러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무역흑자는 188억달러로 4개월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8월까지의 무역흑자 누적액은 946억5천만달러에 이른다.
위안화 환율문제와 맞물려 미국 의회는 찰스 슈머와 린지 그레이엄 등 두 상원의원이 제출한 대중국 무역보복안을 늦어도 이달 29일 이전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대폭 절상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해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프리스비 위원장은 "미중무역위는 이런 강경한 방식으로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것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자유변동 환율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경제학자 스티븐 로스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국내의 낮은 저축률과 과도한 소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한다고 해서 무역적자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프리스비 위원장은 수출과 투자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제성장 방식과 관련, 금융개혁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킴으로써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밝히고 이는 위안화 환율과 무역불균형 등 중미간 문제 해결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최근 유럽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의 깜짝 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