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부 기자 = 21세기 `차이니즈 드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닷컴의 마윈(馬雲.42)회장이 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마윈은 지난 주말 자신의 고향이자 알리바바닷컴 본사가 있는 항저우(杭州)에서 `이노베이션이 이끄는 세계'라는 주제로 `알리페스트(AliFest) 콘퍼런스'라는 자체 연례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지난 해의 3배가 넘는 1만여 개 업체가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12일 IDG 뉴스 서비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올해 `알리페스트' 행사에 즈음해 지난 8일 항저우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e-커머스(전자상거래)는 중국에서 인터넷 "제3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윈은 "우리는 중국 시장이 얼마나 큰 지 보여주고 싶다"며 알리바바닷컴 산하 경매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 이용자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세계 최대 경매사이트 이베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타오바오닷컴은 중국에 2천700만명의 등록 사용자를 갖고 있으며 중국내 소비자 옥션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마윈은 "나는 타오바오팀이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길 바란다"며 "중국 인터넷 사용자 중 1억1천만 명은 아직 타오바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타오바오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3년간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아마 내년에는 수수료 부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에는 타오바오가 알리바바 총매출의 30%를 점유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윈은 그러나 알라바바를 상장시킬 계획은 아직 없다며 "알리바바로서는 중국에서 일게 될 `차기 전자상거래 물결'에 대비할 수 있는 `황금시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게 되는 새로운 물결이 밀어닥칠 것이며 중소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향후 5∼10년을 끌고갈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해 검색 사이트 야후가 알리바바에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과 관련, 소규모 투자가들과 장기근속 직원들에 대해 7억5천만 달러를 지출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라고설명했다.
야후는 지난 해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확보하는 대신 `야후 중국' 경영권을 알리바바에게 넘겨줬다. 마윈은 알리바바의 `야후 중국' 인수 첫 해 경영에 대해 "우리는 첫 해 실적에 만족한다. 야후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후 중국'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새로운 검색 기술을 도입하면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나 미국의 구글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