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과열경기를 이끌었던 고정자산투자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드디어 실효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가통계국 추샤오화(邱曉華) 국장은 공장, 도로 등 고정자산투자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21.5%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까지의 증가율 27.4%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1-2월 26.6%에서 3월 32.7%, 4월 29.3%, 5월 31.9%, 6월 33.5%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추 국장은 "고정자산투자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토지공급 및 은행대출을 억제한 정부의 거시정책 조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분기 11.3%의 성장률을 보인 과열경제를 식히기 위해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금리를 두차례 올리는 등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폈다. 최근에는 토지사용 수수료와 세금을 대폭 올리는 방식으로 토지공급을 억제하는 한편 이들 재원을 경지를 잃은 농민들에 대한 보상재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등에 대한 과열투자가 중국 경제의 큰 걱정거리였으나 이제 한 시름 돌렸으며 9월 통계가 나올때까지 시간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금융전문가인 이셴롱(易憲容)은 "정부가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발표했지만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표한 국가통계국의 고정자산 통계는 각 지방정부로부터 받은 것이며 지방정부들이 수치를 의도적으로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중국의 경기는 여전히 과열선상에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고정자산투자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날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소매판매는 8월에 13.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7월의 13.7%와 대동소이한 것이다. 올들어 8월까지 소매판매는 13.5%의 증가율을 보였다.
푸단대학의 경제연구센터 주임 장쥔(張軍) 교수도 고정자산 통계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지방정부가 수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효과에 대판 판단은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