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중국 대표로 출연하고 있는 왕신린(王心遴)의 잇따른 폭로성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이 자신들의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쏟아내고 있다.
시나엔터테인먼트(新浪娱乐)는 19일 ‘왕신린 또 중국 더렵혀… 중국에서는 뇌물 없이는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왕신린은 지난 11월 21일 비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의사들은 ‘홍바오(红包, 돈봉투)’를 받는다”고 말하며 3년 전에 수술한 자신의 사촌 누나의 실례를 들어 “돈을 줘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각국의 정치인 이야기를 할 때 독거노인을 방문한 중국의 왕준 부시장 사진을 언급하며 사진 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공중부양한 것처럼 나왔다는 발언을 했다. 이어 중국 사람들은 그를 ‘공중리더’라고 부른다며 공무원 시험에 포토샵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농담도 곁들였다.
왕신린의 이 같은 발언이 중국어로 번역돼 SNS에 퍼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 언론 매체에서는 비판성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매주 챙겨 보는 프로그램인데 볼 때마다 중국을 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보기 불편하다”, “해외에서 조국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중국을 북한처럼 인권이 없는 나라로 묘사하니 어이가 없다”,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뇌물을 받지 않고 생명을 구하는 의사들도 많으니 모욕하지 마라”는 등의 원색적인 반응을 보이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출연자였던 장위안(张玉安)과 왕신린을 비교하며 왕신린은 애국심 투철한 장위안을 본받으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왕신린이 말하는 중국이 내가 아는 중국이 맞느냐”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왕신린은 현재 서울대에 재학 중인 박사생으로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현지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패널 중 한 명이다. 특히 왕신린은 전 중국 대표 장위안에 비해 개방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토론에 더 적합한 패널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