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이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는 것은 다국적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방문중인 원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열린 '중ㆍ유럽 비즈니스 정상회의'에서 "지난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316억달러(약 126조3,36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중국의 대 EU 무역흑자의 95%는 가공무역에서 나오며 이중 81%가 외국기업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 사상최고의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세계적인 '무역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한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분석된다.
원 총리는 이어 "중국의 무역흑자 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6%로 독일ㆍ노르웨이ㆍ네덜란드ㆍ아일랜드 등 EU 회원국에 비해서도 낮다"면서 "중국은 의도적으로 무역흑자를 내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EU에서 수입을 늘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EU도 첨단 기술제품과 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군수제품에 대한 수출제한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8월 무역흑자가 188억달러에 달해 넉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ㆍEU 등 주요교역 상대국들의 위안화 절상 압력 및 무역불균형 시정 요구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