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중국 정부가 해외 금융회사의 자국 증권사 인수와 기존 회사의 지점 추가 설치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전했다.
이 조치는 중국 증권업계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금융회사에 보낸 시그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직전까지 중국 정부는 해외 금융회사의 자국 증권사 지분취득 한도를 확대하겠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이로써 중국 증권사 지분을 현지인과 공동으로 인수해 만리장성을 넘으려고 준비했던 씨티그룹과 메릴 린치, 모간 스탠리, 메릴 린치 등은 적어도 당분간 이 나라 금융업에 진출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 조치에 앞서 진출에 성공한 골드만 삭스와 UBS AG만이 외국 금융회사로서 현지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회사로 꼽히게 됐다.
지난 6월 UBS는 9개월만에 중국에 UBS증권 설립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골드만삭스는 2004년 중국 가오후아와 합작법인 설립 승인을 얻은 바 있다.
애초 중국 정부는 선진 금융기법으로 각종 내부자 거래와 횡령, 부실경영으로 얼룩진 증권업계를 개혁하기 위해 외국 금융회사의 진출을 허용해왔다. 또한 외국 금융회사들은 증권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부유층이 급증하는 중국에서 프라이빗 뱅킹을 중심으로 고수익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진출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