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중국의 대학생들이 기숙사에 파출부를 고용하는 현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발단이 된 것은 인터넷에 게재된 후난(湖南)성의 한 대학생 기숙사 장면이다. 이 사진에서 학생은 컴퓨터로 인터넷을 보고 있고, 파출부가 기숙사를 청소하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파출부 용역회사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 1일 개학한 대학생들이 기숙사를 청소할 파출부를 찾기 때문이다. 특히 여대생 고객들이 많다. 학생들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난성 모 대학 3학년인 여대생은 “리포트 제출과 졸업시험, 구직 등 앞으로 할일이 태산같은데 청소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학생은 “학생들의 파출부 고용은 캠퍼스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하고 “6인1실의 기숙사 경우 1인당 한번에 4위안(약 480원)~9위안(1,080원)씩만 갹출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북지방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경우 6명의 대학생이 기숙사 청소를 파출부에게 맡기고 매달 360위안(4만3천2백원)을 지불하고 있다. 학부형들은 찬성이다. 자녀들이 학업에 열중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학측은 반대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사생활에 관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사회에 책임을 져야할 학생들이 자신들의 방 청소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