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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라스베이거스 추월 초읽기

[2006-09-16, 01:02:08] 상하이저널
[뉴스메이커 2006-09-15 09:48]


1인당 베팅 액수 월등·입장객 증가율 급증… 새로운 ‘카지노의 메카’ 멀지 않아
휘황찬란한 마카오의 카지노.
테이블 위로 바쁘게 오가는 카드와 칩. 룰렛을 굴러가는 구슬의 경쾌한 소리. 반짝이는 샹들리에 불빛과 무대 위의 화려한 쇼. 이 설명을 듣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세상 흐름에 뒤떨어졌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 떨어진 마카오가 라스베이거스를 밀어내고 있다. 미국의 카지노 큰손도 잇달아 몰려들면서 마카오가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를 넘어 ‘세계 최대 카지노 메카’로 올라설 태세다.
마카오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이다. 1999년 12월 중국에 정식으로 반환된 마카오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됐다. 홍콩 서쪽 64㎞ 떨어진 마카오반도와 타이파·쿨로아네의 2개 섬으로 이뤄진 마카오 면적은 서울 종로구 만하다. 포르투갈의 영향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동양의 작은 유럽’으로 불린다. 포르투갈은 1553년 마카오 사용권을 획득했고, 1887년부터는 식민지로 편입해 통치했다.

마카오의 경제를 지탱하는 것은 카지노 관광 산업으로 인구 45만 명 중 카지노 종사자만 5만 명이다. 마카오에는 현재 마카오여유오락공사(STDM) 등 3곳의 라이선스 업체가 설립한 20여 개의 카지노장이 운영 중이다.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이 마카오 카지노의 황제, 스탠리 호이다. 호는 1962년부터 40년 동안 마카오 정부의 비호 아래 카지노산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가 한 해 정부에 낸 세금만 6억 달러 이상으로 마카오 정부 수입의 절반을 넘는다. 마카오의 도로와 수도 등 모든 사회간접자본이 호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외국자본 속속 진입 시장규모 커져

그러나 정부는 2001년 외국 카지노 자본의 마카오 진출을 허용했다. 시장이 개방되자마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이 물밀 듯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의 전체 파이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마카오 카지노 시장 규모는 31억 달러. 33억 달러를 기록한 라스베이거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 관광객의 1인당 베팅 액수는 1만2000달러로 2600달러인 라스베이거스보다 월등히 많다. 부유한 중국인이 과감히 지갑을 열면서 시장이 급성장한 것. 테이블 게임 745개로 마카오 내 가장 큰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경우 이미 마카오의 이익이 라스베이거스 본사의 카지노 이익을 앞질렀다.


복합리조트 건설이 한창인 코타이지구.
마카오는 관광객 증가율에서도 정체를 보이는 라스베이거스를 크게 웃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은 3860만 명이다. 반면 마카오 관광객은 1870만 명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2004년 대비 12%가 급증한 수치다.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마카오 현지법인 ‘베네치안 마카오’의 홍보담당자 펠리시티 우는 “이러한 추세라면 2010년 마카오를 방문할 관광객은 3800만 명 이상으로 예상돼 방문자 수에서도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외국 큰손들 토종 위협

라스베이거스에는 비행기로 5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 내의 인구가 4억5000만 명이지만 마카오는 같은 거리 내에 약 30억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이 모두 마카오 카지노의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 중국 내에 합법적인 카지노가 전무하다는 것도 중국인을 마카오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배경이다. 현재 마카오 관광객의 약 80%는 중국인이다.

경쟁체제는 마카오의 스카이 라인도 바꾸고 있다. 최근 마카오에서는 눈을 어디로 돌려도 온통 공사판이다. 건설 중인 건물은 대부분 카지노와 호텔, 놀이시설이다. 관록을 자랑하는 카지노 건물도 리모델링에 나섰다. 도박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카지노 큰손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요즘 마카오 내에서도 건설이 가장 활발한 곳은 마카오 반도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도착하는 코타이 지구이다. 200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거물 셸던 애덜슨 회장이 이끄는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복합 리조트 계획을 밝힌 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30만 평의 코타이 지구는 원래 버려진 땅이었다. 건설 현장 옆으로는 여전히 거대한 습지와 잡초, 열대식물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공사가 완공되면 코타이 지구는 카지노와 호텔, 놀이시설, 전시장, 쇼핑몰 등이 복합된 거대한 관광타운으로 태어나게 된다. 샌즈 이외에도 쉐라톤, 힐튼, 콘래드, 샹그릴라 등 세계 유명 호텔이 코타이 지구에 진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의 발판으로 마카오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코타이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측은 “6000개의 슬롯 머신과 700개의 테이블 게임을 갖춘 대형 카지노와 함께 3000개 객실과 350개 쇼핑매장, 22개 식당 등을 갖춰 건물 하나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지노 내부의 모습.
마카오의 부흥에는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토종’ 스탠리 호와 ‘신흥’ 셸던 애덜슨 사이의 신경전이 그것이다. 호는 최근 “애덜슨이 운영 중인 카지노 ‘샌즈 마카오’가 VIP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간 소개업자들에게 커미션을 올려주는 등 비상식적인 영업을 하는 바람에 마카오 카지노시장의 질서가 어지러워지고 있다”고 애덜슨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또 “우리가 육성한 카지노 전문직 종사자를 아무런 노력 없이 가로채고 있다”며 “외국 자본의 침투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의 대표적인 카지노 기업 ‘소시에다데 데 주구스 마카오’의 시장점유율이 85%에서 최근 70%로 급락하며 그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마카오 현지에서는 호의 예민한 반응을 8월 18일 중국과 마카오 국경 부근의 차 안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차오예콩 부부의 살인사건과도 연관짓고 있다. 호가 그의 최고급 도박장 ‘리스보아 카지노’ VIP룸 담당자인 차오예콩에게 수지 하락의 책임을 지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애덜슨은 8월 28일 “열기를 견딜 수 없다면 부엌에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스탠리 호에게 일침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독점은 생산적이지 못했다”며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의 경쟁체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덜슨은 해외 인력 채용으로 마카오 현지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도 “현지인을 우선 채용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코타이 스트립의 복합 리조트가 완공되면 3.5%의 마카오인이 샌즈에 고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라스베이거스의 대부’로 불리는 스티브 윈 회장도 마카오에 진출, 9월 6일 윈리조트 카지노를 개장해 마카오 카지노시장의 경쟁은 더욱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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