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성도 광저우(廣州)시에서 모의 적기의 공습을 가상한, 이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방공연습이 16일 실시된다고 중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이 연습은 공습경보가 길게 울리고 여러 대의 가상 '적기'가 광저우시 텐허(天河)구 상위안강(上元崗)에 있는 광저우군구 사격장 상공에 나타나면 인민해방군 예비역 고사포분대가 적기를 겨냥해 일제히 수만발의 포탄을 발사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다.
오후 3시40분 예비 공습경보를 시작으로 4시40분 해제경보까지 1시간에 걸쳐 실시되는 이번 연습에서는 처음으로 가상 적기인 군용 모형항공기가 공중에서 폭격을 하고 예비역 고사포분대가 대공사격을 가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광저우 하늘 방패(羊城天盾)'로 명명된 이 연습은 지상의 유류창고, 교량, 전기.수도.통신 등의 핵심시설 등 중요 목표물이 직접 적의 공습을 받고, 각 '인민방공(人民防空)' 전담요원들이 구조와 공습 후의 현장 수습에 나서는 등 완전히 실전 분위기 속에서 벌어진다.
주(主)연습장인 광저우군구 사격장에서는 7개 분야의 인민방공 전담요원 1천여명이 전시 방호와 인원수송, 교통통제, 치안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연습하고 중요 경제 목표물 인근의 주민과 각급 학교 학생 등 2만여명은 승차 소개 및 방독면 착용 등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주연습장 외에 광저우시 8개 구와 2개 현급 시, 대학성(大學城) 내에 있는 광저우대학 캠퍼스, 지하철 천자츠(陳家사祠)역 등의 부(副)연습장에서도 각기 다른 공습대비 훈련이 실시된다.
'광저우 하늘 방패' 연습은 신중국 성립 이래 광저우 지역에서는 가장 범위가 넓고, 참가 단위와 인원이 가장 많은 최대 규모의 종합적 인민방공훈련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중부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에서는 13일 처음으로 비행기 공중납치 상황을 가상한 '보라매(獵鷹) 06' 훈련이 실시됐다.
이 훈련에는 신장(新疆)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지명 '시장(西疆)'을 떠나 역시 가상의 지명으로서 '동쪽에 있는 도시'라는 의미도 있는 '둥청(東城)'으로 비행중이던 항공기가 괴한에 의해 납치되는 상황이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