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 리장(丽江)으로 여행을 떠난 미모의 여성 관광객이 현지 불량배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얼굴이 심하게 다친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법제만보(法制晚报)는 피해자 린다(琳哒, 가명)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린 씨가 리장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지는 이미 두 달이 넘었다. 평소 중국 광저우(广州)에 거주하고 있는 린 씨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리장 여행을 갔다고 밝혔다.
당시 린 씨는 친구와 리장의 한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중국 동베이 사투리(东北话)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자 손님 중 한 명이 큰 소리로 린 씨 일행의 사투리를 흉내내기 시작했고 린 씨는 처음에는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계속되는 무시에 이 남성은 뜻밖에 린 씨 일행에게 큰 소리로 욕을 퍼붓더니 ‘술 많이 마신 것 아니냐, 우리한테 왜 이러냐’는 린 씨의 물음에 10명 가량 남성들의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
린 씨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남성은 맥주병을 들고 자신들쪽으로 와 친구의 머리를 가격하고 자신을 발로 구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욱 끔찍한 것은 깨진 유리 조각으로 린 씨의 얼굴에 집중적으로 자상을 내고 그 모습을 다른 일행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며 비웃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무차별 폭행을 한 남성들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린 씨에게 대신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어차피 자신들은 현지 경찰들도 건들 수 없다고 자신하며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폭행을 당한 후 린 씨는 직접 리장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남성들의 말대로 관할 경찰서에서는 폭행으로 인한 상해진단감정을 수술 후 3개월 뒤로 미루는 등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그녀는 리장에 있는 언론 매체에 제보했지만 ‘경찰측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되돌아올 뿐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두 달 반이 지난 후에야 린 씨는 자신의 사진과 사연을 SNS에 올리게 되었고 해당 사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현지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사건을 조사하는 전형적인 늑장 대응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부정 조직과 결탁한 모든 경찰을 다 잡아 넣어야 한다”, “윈난의 법 체계가 이번 계기를 통해 확립되었으면 좋겠다”, “리장 쪽 불량배가 이런 수준이라니, 리장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가기 무섭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과장되고 허위된 증언이 아니냐며 믿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린 씨는 광둥성 인민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치료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몇 차례의 수술을 남겨두고 있다. 리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때릴 것 같다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린 씨는 무엇보다 당국이 나서서 자신의 억울함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