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CT 공유경제의 힘
:느긋함_정부편
공업신식부 내부회의가 열렸습니다. 천 주임이 왕 부장에게 보고를 합니다.
“부장님, 지금 괴상한 서비스가 온 중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정책과 세금부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즉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왕 부장이 태연스럽게 말합니다.
“뭡니까? 그 서비스가?”
천 주임이 설명을 합니다.
“택시가 아닌 개인 자가용이 운송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출퇴근할 때 차를 나눠 타기도 한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심지어 자전거도 서로 나누어 탄다고 합니다.”
왕 부장이 더 태연스럽게 말합니다.
“오늘 바쁘니까 내일 이야기합시다. 그런 서비스가 뭐 하루 이틀을 멀다 하고 나오는데…. 천천히 대책을 마련해도 됩니다. 천천히 합시다. 바쁘니까..흠..”
천 주임은 지금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속이 타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왕 부장이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느긋해도 너무 느긋합니다. 어쩌면 느긋한 정도가 아니라 게으르다고 할 정도로 태평스럽습니다.
중국 ICT 공유경제의 힘
:신속함_기업편
정부의 이런 느긋함을 이용해 기업은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정책과 법률제정이 늦어지는 틈을 타서 새로운 서비스를 마구마구 만들어냅니다. 그럼 잠깐 필자가 이용하는 몇 가지 서비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디디콰이처(滴滴快车)는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렌트카 서비스입니다. 주로 가까운 거리를 이용할 때 사용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선저우좐처(神州专车)는 중형차종이 주를 이룹니다. 주로 장거리, 짐이나 인원이 많을 때 이용하고 가격도 좀 비싼 편입니다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디다핀처(滴嗒拼车)는 출퇴근 지역이 비슷한 사람들이 이용을 합니다. 장거리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치주처(享骑租车)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입니다. 홍췐루 거리에서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참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정부의 느긋한 대처를 이용한 기업의 신속함은 빛을 발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지불방식은 더욱더 간단해지고 있습니다. 세금을 어떻게 부과할 지에 대해 정부가 느긋하게 대처하는 동안, 그 틈을 이용해 세금 낼 돈을 새로운 제품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기업은 신속하게 진행합니다.
중국 ICT 공유경제 생태계를 관통하는 2가지 태도인 느긋함과 신속함은 2017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이 2가지 단어의 섞임이 우리의 생활에 활력과 창조를 일으킬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칼럼을 읽는 시간, 아직도 늦잠을 자면서 느긋함을 보이는 아들의 태도에 울화통이 치미시는 어머님들…. 신속함으로 대하지 마시고 느긋함으로 대해주세요. 아들의 그 느긋함이 미래를 향한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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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본사 중국팀에 2001년 입사해 2007년 주재원으로 상하이에 나왔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온라인 게임사인 JCE China에 입사해 보안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무역회사를 설립해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2012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랩 중국법인에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치열한 전투현장에서 싸워나가고 있다. inho.kim@ahnlab.com
inho.kim@ahnlab.com [김인호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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