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들이 한 달 생활비로 평균 1212위안(2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학생 빅데이터 연구기관 마이코스(麦可思, Mycos)가 발표한 〈중국대학생 소비행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남학생의 경우 사교 및 오락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학생이 연애, 모임, 게임, 영화 등의 사교·오락에 쓰는 비용은 전체의 51%를 차지했고 간식, 음료 등 기타 외식비에는 50%의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여학생은 기타 외식비, 품위유지비에 대한 지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기타 외식비에 지출한 비용은 전체의 64%, 옷, 화장품, 미용 등 품위유지비용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밖에 남성의 통신·인터넷 사용료와 전자제품 관련 지출은 각각 31%, 16%로 여학생 지출 비율인 24%, 5%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 달 생활비가 충분한가’에 대한 질문에 충분하다고 답한 대학생은 전체의 41%, 부족하다고 느낀 학생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3명의 학생이 현 용돈에 불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국 대학생들의 생활비 공급원으로 부모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의 용돈으로 생활비를 사용하는 학생은 전체의 94%를 차지했고 나머지 학생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10명 중 4명의 학생이 생활비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생활비가 부족할 때 43%의 학생은 소비를 포기한다고 답했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거나 먼저 구입한 후 나중에 대금을 지불한다고 답한 학생이 각각 40%, 20%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10명 중 4명의 학생이 ‘주변에 캠퍼스 대출 등 돈을 빌리는 친구가 있다’고 답해 당국의 보조금 정책 강화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마이코스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정부 및 학교 차원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와 더불어 대학생들의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