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저가폰 전략’으로 중국시장을 장악해 나가던 중국산 휴대폰 업체가 최근 속속들이 가격 인상을 선포하고 나섰다.
인터넷상에서 저가 판매의 영업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小米), 메이주(魅族), 러스(乐视)을 비롯한 대다수 중국산 휴대폰업체들이 처음으로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앙스신문(央视新闻)은 23일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선전의 화창베이(华强北)에서는 최근 중국산 휴대폰 대부분이 1000위안대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한 고객은 “세 자릿수인 ‘999위안’에서 ‘1099위안’의 네 자릿수로 가격이 올랐지만, 마음에 드는 휴대폰이 100위안가량 오른 셈이라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판매상들도 “업체에서 케이스나 보호필름을 증정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발심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비용이 올라 휴대폰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한 저가폰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창(吴强) 오포(OPPO) 부총재는 “올해 칩, 메모리, 스크린, 카메라 등의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른데다 물량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휴대폰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산 휴대폰의 급격한 고급화도 가격 인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성능 대비 저렴한 휴대폰을 찾았던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지금은 브랜드, 제품, 서비스,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휴대폰을 구매하는 추세다. 중국 소비자들은 주머니를 더 털어서라도 ‘브랜드 프리미엄’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1000위안대의 휴대폰은 2000~3000위안대의 중고급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대다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기술혁신, 판매망 확장, 해외시장 개척 등 전방위적 전략을 펼쳐야만 나날이 심화하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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