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태국 방콕 킹파워 면세점에 몰린 중국 관광객들 모습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중 관계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피하는 대신 태국으로 몰리면서 태국이 뜻밖에 ‘어부지리’를 누리게 됐다.
환구망(环球网)은 15일 최근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늘었다고 전하며 한·중 긴장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이 태국에 몰릴 것이라 전망했다.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줄곧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 저가 단체 여행 파동으로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해 방콕, 파타야 등지는 이미 ‘중국인 천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관광연맹협회 로나롱(Ronnarong) 주석은 “최근 중국 관광객수는 15~20% 성장했다”며 “사드로 인한 한·중 양국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이 시기가 태국에겐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태국 관광업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기를 기대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880만 명이었다. 올해 중국 관광객은 춘절 기간에만 총 31만 명이 태국을 여행지로 선택했으며 이에 따라 태국 관광청은 올해 중국 관광객수는 900만 명을 크게 돌파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