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摩拜)와 오포(ofo)의 사용자 수가 각각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대략 두 업체에서 거둬들인 보증금 규모는 40억 위안(6500억원) 가량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유자전거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중국의 공유자전거 사용자 수는 5000만 명을 돌파하고, 보증금은 100억 위안(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고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28일 전했다.
그렇다면 이 거대 보증금은 누가 관리할까? 사용자가 낸 보증금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을까? 보증금을 순조롭게 돌려 받을 수 있을까?
공유자전거 보증금은 일반적 의미의 보증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공유자전거의 보증금은 하나의 자전거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보증금을 내기 때문에 ‘1:1’이 아닌 ‘1:다수’의 개념이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인 팽창은 전형적인 인터넷기업의 특징과 같다. 또한 단기간에 거대 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자전거 기업이라기 보다는 자금을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에 가까운 모양새다.
만일 적절한 정책토양만 마련된다면 공유자전거 기업은 ‘인터넷 금융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보증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를 할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동시에 일정 수익금도 챙길 수 있다. 기업은 고객의 보증금을 운영하며 자금을 불릴 수 있다. 즈푸바오와 같은 상품 개념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고객의 보증금을 적절히 운영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기업과 고객에게 모두 윈윈이니 훌륭한 사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유 자전거 기업의 ‘신분’이 명확치 않다는 점, 공유 자전거 기업은 인터넷 금융사업의 자격이 없다. 또한 고객들의 보증금에 대한 안전성도 불투명하다.
만일 회사가 파산이라도 하면 고객들은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까? 하나의 자전거에 보증금을 낸 다수의 고객들에게 돈을 모두 돌려줄 수 있을까?
최근 중국소비자협회는 모바이크를 비롯한 공유자전거 5개 업체와 좌담회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공유자전거 기업의 보증금을 모두 동일 은행 계좌에 모아 전문적으로 관리하자”는 의견이다. 보증금 및 충전 잔액을 돌려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일방적인 선언이지, 보증금을 안전하게 관리할 제도적 장치는 없다. 또한 보증금은 고객의 돈인데, 은행예치로 발생하는 이자는 누구의 몫일까?
공유자전거의 급격한 성장세에 비해 관리감독은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감독 제도를 마련해 두지 않으면 조만간 제도의 공백을 틈 타 거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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