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JTBC 비정상회담에서 한국 사드배치를 주제로 진행한 토론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은 29일 ‘한국 프로그램, 사드를 논하다: 미국 패널의 중국 비난 발언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패널 집중 공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대표로 나선 크리스가 “중국 보복 조치는 비이성적인 행동이며 그 동안 북한의 주기적인 한반도 도발에서 중국은 소극적인 대처만 해왔다”고 질책한 부분을 중국어로 번역해 전했다. 이어 유럽의 다른 패널들은 미국 대표 크리스의 발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반론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이 크리스를 향해 “사드 배치하는 이유가 북한 때문이라는 말을 믿느냐”고 물으며 허점을 찔렀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 대표 닉 역시 중국의 입장에서 사드가 위협적으로 다가올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일본 대표 오오기는 “일본에서도 사실 사드 배치가 의미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한·미·일 동맹만 강화시킬 뿐”이라고 말했고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는 “유럽 연합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유럽끼리 해결하는데 북한 문제 역시 주변국끼리 해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미국 대표 크리스가 “그럼, 우리 좀 빠질까요?”라고 말한 캡쳐 화면을 끝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기사를 본 대다수의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을 비난한 미국 패널을 지탄하며 “미국도 항상 경제적인 제재로 다른 나라를 상대하지 않느냐”, “역사적으로 봐도 미국이 트러블메이커(唯恐天下不乱)라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전세계가 다 반대하는데 미국만 무슨 생각인지”, “미국 패널도 참 미국스럽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다른 패널들을 향해 “이 세상엔 참 사리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지만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다”, “독일 대표 닉의 의견에 동의한다” 등 칭찬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토론에 중국 대표 왕신린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중국 대표도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아쉽다”는 반응과 “나와서 또 무슨 국가 망신시키는 말을 할지 모르니 안 나오는 게 낫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