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당국은 해외여행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여권을 발급하지 않거나 출국을 규제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최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중국공민 여행 도덕소양 제고를 위한 행동계획'을 하달했다.
이 계획에 따라 관련 기관은 여권법을 개정해 해외여행시 중국 여행객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차후 여권 발급을 규제하거나 출국을 제한하는 규정을 집어넣기로 했다.
국가 이미지 훼손에 해당하는 해외 여행객의 행위는 하나같이 공중도덕에 관한 것들로, 이번 계획은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씌워진 '무질서하고 도덕관념이 없다'는 오명을 벗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이 지적한 이미지 훼손의 대표적 사례는 호텔 로비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뷔페식당에서 음식물을 싸가는 행위, 거리에서 소변을 보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여객기 안에서의 무질서 행위 등이다.
중국 여행객들은 그동안 독일과 캐나다 등 외국 언론들로부터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국민이라는 낯뜨거운 지적을 여러차례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여행객은 연인원 1천100만명에 달했고 이들이 해외에서 물품 구매에 사용한 돈이 24억위안(약 2천900억원)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