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망 없는 구직에 젊음을 낭비하는 것보다 조건 좋은 사람을 만나 일찍 결혼하는 게 상책이다.
중국 대학의 졸업반 여대생들 사이에 직장을 구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경제력 있고 유능한 남성을 만나 서둘러 결혼하려는 `지쟈주(急嫁族)`들이 등장했다. 산둥(山東)성과 허베이(河北)성 등 많은 성시의 졸업반 여대생들은 요즘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어지자 이력서를 갖고 기업의 인사과나 취업박람회를 찾기보다는 자기소개서를 들고 결혼정보업체를 기웃거리고 있다.
이들 여대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에 앉아 '취업고시'를 준비하고 인터넷에서 열심히 취업정보를 뒤졌지만 최근 들어선 결혼정보업체에 집단으로 몰려가거나 채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줄 배우자를 물색하는 데 더 열중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졸업반인 이들 지쟈주들이 자동차와 집과 일정한 사회적 지위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다고 할 정도로 배우자 찾기에 혈안이라고 밝혔다.
중국에는 매년 400여만명의 대졸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대생들을 포함한 전체 취업률은 절반 이하에 불과해 청년 실업 사태가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쟈주들은 이 때문에 고달픈 구직과 맘에 없는 직장생활로 `10년 세월`을 허비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좋은 신랑감과 결혼하는 게 훌륭한 처세가 아니겠냐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난과 체제 변화가 지쟈주를 양산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경제적 안정을 위해 주관적인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청춘과 물질을 교환하는 건 위험한 거래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