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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살게임’, 중국 온라인에서 유행

[2017-05-11, 11:53:12]

50일간 미션 수행 후 최종 미션은 ‘자살’
길드 탈퇴 막기 위해 나체사진, 집주소 요구

 

러시아 청소년을 자살로 몰고 간 ‘죽음의 게임’이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고래(Blue Whale)라는 이 러시아 게임은 50일 동안 미션을 수행하고 마지막 미션이 ‘자살’인 끔찍한 게임이다.

 

미션 내용은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고, 공포영화를 보고, 칼로 대왕고래 그림을 몸에 그리거나 하는 엽기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매일 미션을 수행하면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증명을 해야하고 50일 이후에는 게임에 이겼다는 의미로 자살을 해야 한다.

 

 

<실제로 SNS에  "끝" 이라는 글과 함께 대왕고래 사진을 올리고 투신 자살한 15세 소녀 >

 

지난 5월 8일부터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대왕고래 게임이 중국 SNS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베이징청년보(北青报) 기자는 직접 QQ 단체 대화방, 바이두 등에서 대왕고래 게임을 검색한 결과 여러 길드와 미션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청년보 기자는 허밍(何銘, 가명)이라는 한 길드 운영진을 통해 중국 대왕고래 게임룰도 확인했다. 길드 가입시 여성 회원의 경우 신분증을 들고 찍은 나체사진을 제출하고 남성회원의 경우 신분증과 실제 집주소를 내도록 해 탈퇴하고 싶어도 탈퇴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영진도 하루종일 외출하지 않고 저녁 9시까지 공포영화 보기 등의 미션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션 중 자해하는 사진을 올려야 하는 건 맞지만 사진 속 인물이 본인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설명했다.

 

청년보는 텅쉰(腾讯)과 바이두(百度)에서 곧바로 대왕고래게임(蓝鲸游戏) 연관 검색어를 차단하고 의심가는 오픈 채팅방 12개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발표한 후 기자가 확인한 결과  ‘대왕고래(蓝鲸)’, 기상 미션을 뜻하는 ‘4.20’ 등은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8일 인터뷰 당시에도 탈퇴를 하고 싶지만 다른 운영진들의 보복이 두려워 탈퇴하지 못했던 허밍은 "길드 내에서 세뇌당하는게 무서워 탈퇴했다"고 9일 청년보에 알려왔고 해당 길드에만 120명의 회원이 남아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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