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컬처?
유스 컬처(youth culture)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철딱서니 없는 반항아들? 질서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기존의 것에 대한 반항과 질서에 대한 회의는 분명 이 문화의 핵을 형성하고 있지만, 결코 몰상식하지도 무조건적이지도 않다.
유스 컬처는 획일화된 현대 사회에서의 수용과 인정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청춘들의 울부짖음이자 자기 자신을 비로소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집단에 속함으로써 얻는 안정감과 안전함의 추구를 위해 개인의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것은 자기기만이자 무력화이다. 유스 컬처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부정하며 이를 청춘들의 관점으로 재조명하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케이트 보딩이 자리하고 있다.
스케이트 보딩의 중국 상륙
미국 서부에서 발달한 스케이트 보딩은 서구의 유스 컬처를 상징한다. 중국에는 1986년 처음 등장했지만 스트리트 문화의 부재로 느린 진척을 보이다 2009년에 이르러 약 4~5만 명(추정)의 규모로 성장했다.
1990년대 초, 미국의 주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파웰 페랄타의 중국 진출에 이어 반스, 나이키, 컨버스, 아디다스 등 대형 브랜드들의 진출은 스케이트 보딩이 중국 스트리트 문화의 초석이 되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힘입어 중국 본토의 스케이트 숍들도 곧 문을 열게 되는데 그 중엔 1999년 개점한 상하이 최초의 스케이트 숍 플라이(Fly Streetwear)도 있었다.
중국 스케이트 보딩의 대부라 불리는 플라이의 설립자 제프 한(Jeff Han)은 우유회사에서 10년간 근무하다 돌연 뛰쳐나와 상하이 창러루(长乐路)에 스케이트 숍을 차렸다. 세계적 스케이트보드 회사이자 유스 컬처의 재림에 큰 역할을 수행한 반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켰으며, 나이키는 그의 중국에서의 스케이트보드 문화 확산에 기여한 업을 기린 신발을 제작했다. 명실상부한 중국 스케이트 보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유스컬처의 미래
스케이트 보딩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전국에 10곳이 채 되지 않았던 스케이트 보딩장은 세계적 스케이트 보더들의 기부와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그 수가 급증했다.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이다.
지난해 6월에는 반스 50주년을 맞아 반스의 아시아 스케이트 팀이 ‘Welcome To’ 투어를 중국에서 돌기도 했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한국인으로 구성된 반스의 아시아 스케이트 팀은 항저우, 상하이, 선전 등을 돌며 스케이트 보딩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유스 컬처 열풍이 이어지는 한 중국에서의 스케이트 보딩 열기는 꺼지지 않을 듯 하다. 사회 속에 존재하는 세대 간의 갈등이 있는 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자 하는 청춘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
학생기자 강지우(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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