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3개 화장품서 추가 발견 …수입중단 경고
고객환불 봇물…대륙서 살아남기 힘들듯
일본 유명 화장품 브랜드 SK-Ⅱ의 중금속 파문이 중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금속 함유 화장품을 3개 더 추가하면서 수입 중단까지 경고했다. 또한 고객들의 항의와 환불 행렬이 이어지면서 SK-Ⅱ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P&G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중국 당국, 수입 중단 경고=22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14일 SK-Ⅱ의 9가지 화장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크롬과 네오디뮴 등 중금속 함유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중금속이 들어간 화장품을 3가지 더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알려진 9가지 화장품 외에 영양크림, 주름개선제, 미백 스킨 등 3가지 제품에서 추가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상하이(上海)시 식약품 감독관리국이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원후이바오는 중국 당국이 현재 SK-Ⅱ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 P&G의 중국 책임자를 소환, 12가지 화장품을 모두 회수할 것을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추가로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중국 질검총국은 "심각한 품질문제가 발견되면 중국은 SK-Ⅱ의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환불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P&G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일 상하이에서는 이 제품을 수입 판매한 P&G 측과 환불을 요구하는 화장품 구매자들 간의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상하이 난징루(南京路)에 위치한 이 회사 사무실에는 이날 하루종일 환불요구 구매자들로 붐볐다. 회사 측은 환불을 조건으로 `본 상품은 합격 제품이며 품질에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로 반품처리한다`는 간이합의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 상하이 시의 공상관리국은 이 간이합의서는 무효 또는 위법이라고 P&G에 경고했고 중국 소비자협회도 소비자는 조건없이 화장품을 반품할 권리가 있으며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P&G 측은 앞서 환불을 위해서는 영수증과 최소 3분의 1 이상이 들어 있는 제품을 갖고 올 것을 요구하다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듯=22일 SK-Ⅱ는 성명을 통해 "화장품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지만 중국 정부의 지시에 협조해 중국 내에서의 화장품 판매와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지역의 반품센터에서 심각한 치안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반품센터 대신 반품 핫라인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 쥔처(君策)컨설팅회사의 취훙린(屈紅林) 사장은 "SK-Ⅱ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발생한 SK-Ⅱ 알레르기 성분 검출과 허위광고 소송과는 본질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난번 사건은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해 20만위안의 벌금을 무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정부기관이 문제 삼고 나선 것이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