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우마트'. 언뜻 보기엔 자매회사 정도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들은 2004년 12월 중국이 소매시장을 전면 개방한 후 중국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전세계 유통업체 가운데 각각 외국 다국적회사와 중국 토종 유통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베이징의 최대 소매업체인 우마트(중국명 우메이, 物美)는 중국 소매시장 개방이후 월마트에 맞서는 중국 토종 유통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발표된 우마트의 지난해 순이익은 1억6450만위안(205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52% 늘어났다. 2003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1개월 보름 동안 2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94년 설립된 우마트가 최근 들어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공격적인 인수ㆍ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마트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39억위안(4875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50%가량 늘어났고 이 회사가 운영하는 대형 할인점,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매장 수도 2004년 말 453개에서 지난해 말에는 5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우마트는 이달 초 베이징의 4대 소매업체인 메리마트의 지분 75%를 3억7350만위안에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액 16억5000만위안을 올린 메리마트의 베이징 점포 23개가 우마트에 흡수된 것이다. 우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도 2억4800만위안을 투자해베이징 교외에 있는 하이퍼마켓 용지를 사들였다.
설립한 지 10년 남짓한 기간에 우마트는 베이징의 슈퍼마켓 점포도 10%를 점유하며 중국의 대표 유통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중국명 워얼마, 沃爾瑪)의 중국시장 공략도만만찮다.
96년 중국에 진출한 월마트는 현재 22개 도시에서 42개 대형 할인점, 3개 샘스클럽, 2개 근린상가 등 모두 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