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에서 심각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텐진, 허베이 및 주변 지역의 346개 기업 중 77.%에 해당하는 268개 기업이 환경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23일 최근 중국 환경보호부가 대기오염 예방 차원에서 실시한 특별 조사에서 베이징 인근 기업 268곳을 환경 규정 위반으로 적발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염 물질을 함부로 배출한 기업은 112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 오염 물질 처리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기업 38곳, 오염 물질 처리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기업 32곳,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한 기업 9곳, 미세 먼지 방지 조치가 시행되지 않고 있는 기업 27곳, 기타 다른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은 50곳으로 조사됐다.
앞서 환경부는 제4차 감독 결과 발표를 통해 중국 내 총 794개 기업이 환경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의 환경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는 산동성이 353곳으로 가장 많았고 허베이가 214곳, 허난 195곳, 베이징이 32곳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경부는 “각 지방 정부 위원회는 하나를 보고 열을 느껴야 한다(举一反三)”며 “(기업의) 환경 문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법에 따라 환경 규정 위반 사항을 적발한 뒤 상응하는 처벌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