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외식비 지출이 가장 큰 도시로 상하이가 1위를 차지했다.
신랑종합(新浪综合)은 27일 알리바바 산하의 생활서비스 플랫폼 ‘코우베이(口碑)’와 제일재경 상업데이터센터(CBNData)가 공동 발표한 ‘2017중국외식소비보고서’를 인용해 80년대 생(80后)과 90년대 생(90后)이 전체 외식 시장의 70%를 차지하면서 20~30대 젊은 층이 외식 소비의 주도층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특히 90년대 생의 소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체 외식 시장에서 80년대 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90년대 생 36%를 크게 앞질렀지만 같은 해 12월이 되자 90년대 생이 80년대 생 39%를 제치고 42%로 최대 소비 주도층으로 우뚝 올라섰다.
이는 90년대 생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점차 경제력이 강화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의 주 외식 소비는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꼬치 등 가벼운 식단(轻食)에서 점차 업그레이드 된 정식(正餐)으로 변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의 소비 습관과 가치관이 전체 외식 업계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이 샐러드 종류를 선호함에 따라 외식 플랫폼의 샐러드류 주문량은 지난해 초반 1%에서 5%까지 늘었다.
채식 주문량을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이 가장 많았고 샤먼, 청두, 난징, 광저우가 그 뒤를 이었다. 채식과 죽, 탕, 과일 등의 건강 식품을 종합해 점수로 환산한 건강화지수는 베이징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샤먼, 항저우, 청두, 난징이 뒤쫓았다.
지난해 중국 외식시장규모는 3조 5000억 위안(586조 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외식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성(省)으로는 광동이 1위로 꼽혔다. 이밖에 산동, 장쑤, 허난, 저장, 쓰촨, 후난, 후베이, 푸젠, 안후이가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외식 소비력지수를 도시별로 보면 상하이가 1위로 외식비에 가장 큰 지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베이징, 쑤저우, 선전, 샤먼, 광저우, 항저우, 난징, 텐진, 창샤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외지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중국 음식으로 쓰촨 음식과 광동 음식이 꼽혔다. 외식 주문량으로 보면, 쓰촨 음식이 각 도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국민 요리’임을 증명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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