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상하이-홍콩 증시간의 교차매매인 후강퉁(沪港通), 2016년 12월 선전-홍콩 증시간의 교차매매인 선강퉁(深港通)으로 주식시장을 외국인에 개방한 중국이 드디어 채권시장을 개방한다.
2일 베이징상보망(北京商报网)은 중국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이 홍콩과 중국 본토(내륙)의 채권 교차매매인 ‘채권통(债券通)’이 3일 시험 개통된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선적으로 해외투자자가 홍콩을 통해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만 개통하고 본토 투자자가 홍콩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은 나중에 개통된다. 해외투자자는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CIBM)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모두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5월 16일 중국인민은행이 ‘채권퉁’을 승인한 이후로 현재 해외투자자의 중국 채권 투자에 관한 법, 업무 규정, 관리감독 및 운영 방안 등은 확정된 상태다. 당초 7월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20주년 ‘기념 선물’로 개통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채권퉁의 첫 상품은 국책은행인 국가개발은행에서 발행한다. 채권퉁의 개통이 발표된 2일 국가개발은행은 “3일 중국은행 간 채권시장에 채권퉁금융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채권은 4일부터 중국인민은행 채권발행 시스템을 통해 공모할 예정이며 1,3,10년물 고정금리채로 동일 상품 중 최대인 200억 위안 규모로 발행한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65조 9000억 위안(1708조 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이지만, 해외 투자자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한 매우 폐쇄적인 시장으로 그만큼 해외 투자자가 ‘탐낸’ 시장이었다.
이번 채권시장에 개방에 대해 HSBC 아태지역 CEO 왕동성(王冬胜)은 “채권통은 중국 채권시장의 세계화를 위한 터닝포인트이자 홍콩이 국제금융도시로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고정수익 상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많은 해외기관들이 중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상증권(招商证券) 시에야쉔(谢亚轩) 수석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 개방으로 매년 1000억 달러 규모의 해외자본이 유입될 것”이라며 더 많은 해외자본 유입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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