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사태로 중국 농촌의 민심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도시 거주민들의 물 사용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998년 도시 거주민들이 사용한 물은 전체 물의 25%를 차지했으나 지난 2004년에는 34%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전체 인구의 70%가 사는 농촌에서는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깐수와 산시지방 등 중국 북부의 물 부족 사태는 심각한 상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45%가 거주하는 중국 북쪽 지방의 물 사용량은 19%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촌의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 빈부격차로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생활의 터전인 농사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생활수준을 높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도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농촌의 폭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100명 이상 참가한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7만4000건으로 10년 전(1만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물 부족 사태는 경제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20억 달러를 들여 관계 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홍콩 소재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중국의 물 부족 사태는 점증하는 도시와 농촌간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의 체제는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