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중은행들 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수년 내에 금융기관 인수.합병(M&A)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2일 베이징서 발표한 '중국 50대 시중은행 보고'를 통해, 중국 시중은행들은 규모나 실적, 자산건전성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져 업무상 특색이 없는 소규모 은행들의 경우 대형은행에 합병될 수 있는 금융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체 시중은행들의 총자산에서 대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이들 대형은행들은 금융상품의 다양성과 가격경쟁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소규모 지방은행들은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추지 못해 사업영역과 고객 확보에 제한을 받고 있고 자산건전성도 떨어져 대규모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중국정부의 차별적인 금융자금 지원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혜택을 받는 은행과 그러지 못한 은행 간의 경쟁력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사의 쩡이징(曾怡景) 신용분석가는 "중국 시중은행들의 자본력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불량자산과 낮은 자기자본비율 문제 등이 점차 줄어들면서 자본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중국신문왕은 전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정부가 추진해 온 금융개선 방안이 표면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그치고 있고 핵심적은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