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 서열 6위인 황쥐 수석 부총리의 와병으로 중국의 금융 개혁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황쥐 수석 부총리는 지난달부터 공식적인 행사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는 암으로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곧 정계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중 당국은 그가 와병중이라고 밝혔으나 정계 은퇴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와병으로 중국 은행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씨티그룹과 소시에떼 제너럴의 광동개발은행 인수다. 최근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외국 투자은행의 중국 증권사 인수도 관심거리다.
다른 사람이 은행 부문을 맡더라도 중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와 같은 민감한 문제는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
항쥐 수석 부총리의 퇴진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항쥐 부총리는 현재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임위원회 9명의 위원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장쩌민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 정치세력의 핵심인물이어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내년 가을 예정된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후 주석이 상하이의 정치세력을 밀어내고 그의 지지자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